- 어차피 나는 며칠 뒤에 죽을 거야.
금방이라도 뒷덜미를 낚아챌 것 같은 죽음 앞에서 오히려 담백했던 원우는 손가락 사이에 끼고 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. 습관처럼 라이터와 따라붙는 손길이 애처롭다. 부싯돌이 갈리기만 할 뿐 불이 붙지 않는다.
- 김민규.
먼 곳에서 메아리치듯 목소리가 울린다. 기어코 라이터를 바닥에 내던질 수밖에 없었던 민규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. 동반된 건 눈물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감정에 휘감긴 웃음이었다. 원우가 쪼그려앉아 시선을 마주친다.
- 지금처럼만 지내. 울기만 해라.
장난스러운 문장과 함께 이어진 달디 단 입맞춤은 잔인하게도 모순적이다. 감싸쥔 뺨의 체온이 높았다.
- 같이 갈래.
민규의 말과 동공에 오차 없는 진실성을 느낀 원우는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.
존잘님이 쓰실 원민 의 첫 문장은 <"어차피 나는 며칠 뒤에 죽을 거야.">로 시작해 주세요!
이걸 보고 썼는데요 아니.. 우리 원민 좀 사랑하게 해 주시죠 ㅠㅅ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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