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원민] 모범생X양아치

밍은 중학교 때 공부 잘하고 바르게 자랐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삐딱선 탄 루트 가뜩이나 사춘기였고 반반하게 생겨서 누구나 잘 받아주니까 세상 만만하게 보고 막나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성적 괜찮아서 공부 좀 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는데 학교가 학교인 만큼 까진 애들 없고 반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드는 밍 괜히 여기저기 찌르고 시비 털고 다녔으면 좋겠다 점심 먹고 식후땡으로 옥상 올라가서 담배 한 개비 피우는데 학교 학생회장 원이랑 딱 마주쳤으면 

원: 학생은 출입 금지 장소인데

밍: 그러는 그쪽은 선생이라도 되나 봐요?

밍 실실 쪼개면서 원 똑바로 쳐다보고 담배 연기 뱉으니까 저ㄴㅓ누 학생회장님 무표정으로 눈썹 한쪽 올렸으면 좋겠다 사실 밍은 학생회장인 것만 알지만 원은 밍 눈여겨보고 있었으면

원: 양아치짓 하고 다니니까 재미있지 후배님

밍: 책에 눈먼 공부벌레보다는 낫죠 내가

이번에는 소리내 웃으면서 바닥에 담배꽁초 버리고 발로 지져 끄니까 원 밍쪽으로 다가가서 우악스럽게 턱 잡고 좌로 한번 우로 한번 돌려봤으면밍 순간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원이 개싸늘하게 계속 그런식으로 학교 다녀보라고 또 무표정으로 말했으면 좋겠다 얼굴에서 당황한 티 다 나는 밍 보고 오히려 원이 피식 웃고 손가락으로 볼 몇 번 툭툭 쳤으면